작성일
2014.11.04
수정일
2014.11.04
작성자
옥지훈
조회수
724

하계 연구실 단합대회, 2006


2006년 M.T


 올해 M.T는 지난해와는 달리 동계 M.T를 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운 여름에 움직이지 않아서 좋았고, 무주로 가서 더욱 좋았다. 시즌 내에 스키장에 한 번이라도 더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M.T의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면, 대만에서 오신 추 교수님과 가족 분들께서 동행하셨다는 것이다. 2박 3일 동안 손님들과 같이 여행 하면서 많은 추억들이 생겼지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날, 오전에 조선관에서 세미나를 하고 상남회관에서 점심 식사 후, 무주로 출발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는데도 저녁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저녁 먹고, 다음날 스키 탈 준비를 끝내니 시간이 꽤 늦어졌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멋진 곳에 좋은 분들과 여행 온 기념으로 가볍게 술 한 잔씩 하고 잠들었다. 사실 호텔 뷔페에서 아주 괜찮은 저녁을 먹었는데, 찍은 사진이라곤 핸드폰으로 찍은 테이블 사진밖에 없다. 무주리조트에 이렇게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을 줄 짐작도 못해서 숙소에서 그냥 나왔기 때문이다.


         

 

 둘째 날은 사모님께서 끓여주신 떡국을 먹고, 개장 시간에 맞춰 슬로프로 바로 향하였다. 대만 학생들을 지도해줄 강사를 오전 동안만 고용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배우려면 일찍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동계 스포츠를 즐겨본 사람은 성준이와 나, 둘 뿐이었다. 성준이는 스키를 배웠고, 난 스노우보드를 배운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성준이가 스키 강사 옆에서 통역해주며 스키를 탔고, 난 상의와 창은을 데리고 스노우보드를 탔다. 


 스노우보드의 기본적인 자세를 가르쳐주고 펜듈럼까지 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내심 이런 속도로 가다간 제대로 즐겨보기도 전에 해가 지겠다 싶어서, 그냥 비기너 턴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두, 세 번 슬로프를 왔다가 갔다 하고 나니, 더 이상 내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 구천 베이스에서 설천 베이스로 옮겨 탔다. 설천 베이스가 초보 스키어가 타기 좋다고 대만 학생들을 가르친 강사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와서 보니 설천 베이스가 설질이 훨씬 좋고 경사도 괜찮은 것 같았다.  창은이와 상의는 혼자서 탈 정도는 되는 것 같았고, 대만 학생들은 아직 지도가 많이 필요한 상태였으나, 슬로프를 몇 번 내려오고 나니 나도 없어도 될 것 같았다. 5시에 설천 베이스 벤치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다들 초보인데 혼자 타는 게 너무 이른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한 번씩 확인해 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나중에 약속 시간 보다 훨씬 늦게 나타난걸 보면 정말 재미있게 즐겼으리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동계 스포츠를 즐길 동안 교수님 내외분들께서는 등산을 갔다 오셨다. 학생들이 숙소에 늦게 도착해  그 동안 교수님들께서는 온천에 갔다 오셨고, 그 후 저녁 식사를 위해 호텔로 갔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처음 타면, 대부분은 숙소에 오자마자 뻗기 마련인데, 다들 체력이 좋은 것 같았다. 그래도 잠드는 속도를 봐선 확실히 많이 피곤했었을 것이다.


 마지막 날은 아침 먹고 바로 짐을 정리하고 고성으로 향하였다.  원래 스케줄을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출발하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었고, 가면서 잠깐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고성의 상족암을 선택하게 되었다. 출발할 때 눈이 오기 시작하여서 속으로 걱정이 조금 되었다. 그러나 무주를 벋어나니 날씨가 바로 좋아졌다.  ‘확실히 눈이 많이 오는 곳에다가 리조트를 짓긴 지었구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한참을 달려서 고성의 상족암에 도착하였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공룡 발자국 말고 뭐 볼게 있나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사진도 찍고, 바다 구경을 하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그래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은 가까운 횟집에서 먹었다. 회, 멍게, 개불, 매운탕 등 많은 종류의 음식을 주문했다. 종류가 많긴 했지만 많은 양의 음식이 나왔다. 너무 많아 그런지 음식들이 남았는데 특히 개불은 너무 많이 남았다. 남은 음식들을 가져가서 소주랑 같이 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가져갈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 아쉬움이 얼마나 컸던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까운 생각이 계속 났다.


 점심을 먹은 후 곧 바로 부산으로 향하였다. 다음 날 부터는 설 연휴인지라 귀성 차량이 몰리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항상 막히는 곳 말고는 전혀 막히는 곳 없이 부산에 잘 도착했다. 추 교수님 숙소가 농심 호텔이라서 농심 호텔에서 두 교수님 내외분들과 다시 만나 작별인사를 나누고 모두 헤어졌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좋은 음식과 숙소에 다양한 경험을 하며 럭셔리한 M.T를 다녀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주 리조트의 설질이 매우 나빠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무주가 좀 크긴 하지만, 즐기기엔 역시 강원도에 있는 리조트들이 좋은 것 같다. 여기 저기 볼거리도 많고... 다음 M.T 역시 좋은 곳에서 즐거운 추억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계 연구실 단합대회, 2006 A_2006 m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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